백종원씨 논란을 보면서 - 댓글부대 여론조작단, 음해공격을 잡아내는 연구 프로젝트의 필요성

요즘 백종원씨 논란을 보면서 다들 어떻게 생각하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저도 몇 년 사업하면서 국내 커뮤니티들에서 몇 번 공격을 당하다보니 이게 댓글부대의 공격이겠구나는게 눈에 보입니다.

‘담글려고’ 준비한 경쟁사 + 그간 이를 갈았던 프랜차이즈 관계자들 + 광고비 빼먹고 싶은 언론들 + 그저 백종원씨가 잘 되는게 배아픈 사람들이 뭉쳐서 저 분 사업을 말아먹는 것 같아요. 이런걸 피할려고 언론사를 사서 들고 있는 기업주들이 생기고, 댓글부대를 50명, 100명씩 고용해서 여론 관리(?)하는 기업도 생기고 그러는구나는 생각도 듭니다.

글로벌 시장에선 모르겠습니다만, '바람’을 일으켜서 광고비를 아껴야하는 or 경쟁사를 멸망시켜야 하는 한국 리테일 시장 구조상, 언론과 댓글부대를 이용한 여론전은 필수겠구나 싶기도 합니다.

다른 나라를 가도 여론 공격을 이겨내고 한 단계씩 성장하는 과정을 피할 수는 없겠지만, 한국은 확실히 좀 더 심한 거 같습니다. 특히, 누구한테 찍혔어도 단단히 찍혔구나 싶은 여론 흐름을 보니까 제 일은 아니지만 착잡하네요.

지금와서 보니, 초기에 손해 볼 각오하고 논란된 스팸 가격을 왕창 깎아서 던지고는 여론 잠잠해질 때까지 지나갔었어야 됐겠다 싶은데, 저 분도 당하면서 본인 자리에서 느낀게 있겠죠. 저도 상품 종류가 Mass market이 아니긴 했습니다만, 여론의 황당한 폭격, 음해 공격을 당하면서 전략적인 접근을 생각하는데는 좀 학습의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초기에 Regression과 관련된 수학&통계학을 좀 쉽게 가르치려고 계량경제학을 갖고 왔더니 경제학을 가르친다고 AI 가르치는 곳이 아니라고 그랬던 것도 생각나고,
훈련이 좀 된 학생들한테 Scientific Programming이라는 이름의 수업으로 Computational cost 절감하는 수학적 모델 변형, 데이터 구조 변형을 가르친 걸로 냈던 시험을 공유했더니, 이게 계산과학의 핵심이라는 건 이해도 못하고 수업 이름이 '프로그래밍’인데 코딩 안 가르친다고 욕 했고, (그 수업에 코딩 많이 해야 되어서 힘들다고 도망가는 애들 은근히 많아요)
좀 더 시간이 지나서 Machine Learning, Deep Learning 기출문제와 함께, 학생들이 대부분 F학점 받았다는 내용을 공개하니 저건 인공지능 아니라고 욕하던 것도 생각나는군요.

애들 논문 지도하느라 정신없이 몇 년을 보내고 커뮤니티 여론 조사 보고서를 받아보니 이젠 또 부트캠프 수준인 학원에 왜 가냐고 욕 하는 것도 봤습니다. 기출문제는 커녕 연습문제 하나 풀 능력도 안 되는 것들이 질투에 눈 멀어서ㅋㅋ

그 외에, 3류 애들만 들어가서 그런거지, 자기는 1류라서 그런데 갈 필요 없다는 평가 절하, ‘직관’, '사고력’을 길러야 제대로 AI/DS 도구를 쓸 수 있다는 논리에 '코딩테스트만 통과하면 된다’는 반박도 봤었습니다. 제 학위 가지고도 음해하고, SIAI를 유학원이라고 갖다 붙이기도 하고…

생각해보면 정말 어마어마한 거짓, 음해, 공작을 당했군요.

IT학원들은 말할 것도 없고, 한국 대학들도 제대로 된 교육을 하는 곳이 한 곳도 없길래 어떻게 한국에서 좀 인재 키워보자 싶어서 큰 맘을 먹고 도전을 했는데, 질투나고 배가 아픈 분들이 많았나 봅니다.

위에 백 사장님이 논란 초기에 스팸 가격 후려쳐서 팔고는 덮고 갔었으면 어땠겠냐고 제안한 것처럼, 저도 논란 생기자 마자 한국 학생 그만받고 해외로 바로 초점을 바꿨어야 되지 않았나는 생각이 듭니다. 왜 그렇게 한국에서 몇 년 더 해 보자고 고집을 피웠는지… 다 제 잘못이죠.

아니면 학생 관리에 손 놓고 이제 막 시작하는 것처럼 당시에 고급 연구 프로젝트로 초점을 바꿨어야 되는거 아닌가는 생각도 드는데, 당시에 회사가 안정적인 수익만 나오고 있었어도 그랬을텐데… 라는 아쉬움도 남습니다.

올해를 끝으로 한국에서 SIAI 학생을 더 받을 생각이 없으니 이제 저런 음해는 잊고 살아도 되겠습니다만, 기회가 되면 저런 댓글부대, 여론조작단, 음해공격을 잡아내는 연구 프로젝트를 꼭 해보고 싶습니다.

몇 년 전에 모 정당 연구소에서 요청받고 간단하게 네이버 댓글 조작단 추적 시스템을 만들어 준 적이 있었는데, 하루에 댓글 200개씩 쓰는 ID들, 순식간에 좋아요가 몰려들어오는 댓글들 같은 경우는 개발자도 쉽게 잡아낼 수 있겠지만, 위의 사례들처럼 사실이 아닌 내용을 유포하는 글들은 바로바로 모니터링해서 즉각 대응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당시에도 했었습니다.

‘피의 쉴드’ 댓글이 안 보이는 걸 보면 따로 댓글부대를 고용하시진 않았나 봅니다.

저도 SIAI 학생들 몇 명이 불만을 제기한 적은 있어도, 그 댓글에 반박하면서 싸웠다는 이야길 들어본 적은 없습니다.

소비자들은 상품을 위해 싸워주지 않습니다. 소비하는 상품이 여론전에서 밀리면 그냥 그 상품을 떠날 뿐이에요. 여론전에서 이길려면 결국 댓글부대를 고용하고, Narrative 게임을 해야 되더라구요.

그 비용도 만만치 않고, 아무리 반박해도 끝까지 우기는 애들도 많습니다. 하버드 졸업 가지고 이준석 의원 괴롭히는거, 타블로 사건 등을 보면 알겠지만, 직접 만나본 댓글러들은 자기가 잘못 한 거 하나도 없고, 댓글 다는 내용이 다 사실이라고 굳게 믿고 있습니다. 가끔은 믿지 않더라도 유명인인 네가 무조건 잘못이다, 너의 추락을 보고 싶다는 질투심만 가득한 경우들도 봅니다.

대부분은 정신과 질병을 이미 갖고 있거나, 치료를 받아야 된다는게 눈에 보입니다. 미국 서부극이나 일본 막부시대처럼 총, 칼을 들고 사정없이 휘둘러버리고 싶은 욕심이 확 올라오지만, 21세기 자유민주주의국가에 살고 있으니 그것도 불가능합니다.

그저 법적으로 긴 시간을 밟아가면서 처벌을 요청하거나, 아니면 조선족이나 베트남 Hitman들한테 돈 얼마 쥐어주고 경찰 추적이 실패하기를 바라는 수밖에요.

이명박 대통령도 광우병 선동에 권력을 사실상 여의도에 넘겨줘야했고, 국회를 장악한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대표의 권력에 눌려 자기 마음에 드는 장관 하나 임명하기 힘들었습니다. 장관해봐야 국회의원 공천도 못 받는다 싶으니까 인재들이 장관하려고 나오지도 않았구요. 친박연대가 한나라당 공천을 제끼고 줄줄이 당선디는걸 보고 국회의원에 욕심내던 인재들이 뭐라고 생각했겠습니까?

그 사건을 되짚어 보면서 여론 선동에 휩쓸리면 대통령도 권력을 잃는구나는 깨달음을 얻었는데, 그렇게 제어 불가능한 수준으로 커지기 전에 적절한 대응을 했었어야 하지 않나는 후회를 사후적으로 해 봐야 뭐가 남겠습니까?

광우병… 아니 광우뻥 선동하고 20년이 다 되어 가는데, 요즘 미국 소고기 먹는 사람들, 소고기 비싸다고 뭐라는 사람들 무슨 생각하시려나요?

빽햄이 시장에서 쫓겨나고 경쟁사 사라진 스팸이 슬그머니 가격을 올리면 뭐라고들 할까요? 그제서야 ‘백 사부~ 당신이 옳았습니다’ 이럴까요?

SIAI도 선동 안 당하고 연간 30명, 50명 정도씩만 AI/Data Science 인재를 찍어냈어도 중국한테 이렇게까지 추격 불가능 수준까지 밀리진 않았을 겁니다. 그 때 SIAI 욕하는 선동에 휩쓸리신 분들은 중국한테 기술 추월당하는거 도와준거나 다름 없었던거에요.

어쩌겠습니까? 지나간 세월을 되돌릴 수는 없습니다.

딱히 음해공격을 잡아낸다는 검사/경찰의 관점보다는, 기업에서 어떻게 쓰게될까에 맞춰서 Business-friendly model을 만들자는 의견을 담아서 프로젝트의 윤곽을 확정했습니다.

이것도 이미 회사에서 만들었던 시스템이 있으니까, 1년 동안 바짝하면 서비스를 출시할 수 있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