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게임체인저'의 비밀 - ARM 이야기

기사 핵심을 보면 이런 표현이 나옵니다

2000명 밥먹듯 ‘아이디어 배틀’
“끊임없는 토론이 ARM 경쟁력”

자유로운 소통이 ‘혁신의 힘’
200m 넘는 중앙홀 모여앉아
서로의 아이디어 보완·재창조
“토론이 자연스러운 문화”

우리 SIAI 논문 수업을 딱 이런 식으로 이끌어보고 싶었는데, 송정훈 박사님을 더불어서 정우님, 민철님, 그리고 2기에 동규님, 연숙님, 성수님이, 나중엔 민규님이랑 광재님까지, 열심히 토론에 참여해 주셨었던게 그나마 비슷하게 흉내낼 수 있던 사례이지 않나 싶습니다. (토론 참석 열심히 했는데 제가 이름 까먹고 안 썼으면 댓글 달아주세요ㅋㅋ)

토론을 해보니 느꼈겠지만, 그냥 아무 지식 없이 토론만 해라는건 생산성이 없고, 지식을 다 익히고 난 다음에나 의미가 있습니다. 학위 과정 내내 내용 이해에만 초점 맞추다가 마지막 논문 지도 수업이나 되어서야 토론식 수업을 하는 것도 그런 깨달음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한국 학생들한테 이런 수업을 해 줄 기회는 없겠지만, 모쪼록 그런 문화가 다른 교육 기관을 통해서라도 확산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학위 과정 초반부터 했던 이야기대로, 시험 점수를 77점 이상 받아서 A+학점을 받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논문을 잘 쓸 수 있어야 제대로 배운 거라는 걸 계속 강조하면서 교육을 운영했었습니다.

지식이 체화되어서 저런 토론 자리에 바로바로 쓰일 수 있고, 그렇게 배운 지식이 살이 되는 과정이 바로 자기 논문을 완성하는 과정이기 때문입니다.

논문 못 쓰고 좌절한 학생들한테 아쉬운 점은, 어떻게든 토론에 끼어들 수 있도록 이를 악물고 배운 지식을 되새김질을 좀 하지 그랬나, 왜 그렇게 국내 교육기관에서 수업 듣듯이 수동적으로 받아적기만 했나는 겁니다.

적극성을 잃으면 반도 못 얻어가요. 수업 듣고 학점만 쌓였다고 배운게 아니에요. 남들이 해 놓은거 복사 밖에 못 하잖아요. 논문 쓰고, 저런 토론에 참여하고, 남들한테 지적받고 수정되는 작업을 거치면서 논리를 쌓아야 (뜬구름 잡는 망상이 아니라 생산성 있는) '창의성’이라는 역량이 만들어집니다.

포기하는 학생들 보면서 안타까웠습니다. 그렇게 모든 수업의 시험 문제들을 논문 상세 해설로 만드는 교육을 했는데도…

한편으론 야채 가게에 생선 주문한 것 같아서 미안한 마음도 있고 그래요